
개밥 공장의 천재 아들
그저 안정된 삶을 살고 싶었다.
한때는 명문대에 행정고시 패스라는 엘리트.
하지만 젊은 나이에 죽어가는 시한부 인생의 천재 공무원.
눈떠보니 두 번째 삶은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개 사료 제조회사, 그리고 매우 화목한 가정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목표는 무조건 위로 올라가는 것!
빙의? 환생?
주인공인 김재철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한 천재 공무원이었습니다.
하지만 40대 초반이란 나이에 대장암이 재발하여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습니다. 삶에 대한 회한 속에서 죽었던 그는 분명 죽었는데 눈을 떠보니 2007년의 하진욱이란 사람으로 환생하게 됩니다. 하진욱이란 사람은 흔히 말하는 오타쿠 같은 사람이었고 고도 비만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도 사이가 대면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진욱은 몸은 하진욱이지만 생각 또는 영혼이 미래를 경험한 김재철이란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라고 볼 수 있었고 운동을 시작하며 가족과의 관계도 바로잡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소설이 그렇지만 사람이 바뀌면 의심해야 하는데 이제 철이 들었구나! 의심을 안 하고 아들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니 좋아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 결혼도 자식도 없지만 제 자식이 문제만 일으키다가 좋은 변화를 보이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빙의와 환생의 정의를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빙의 : 타인의 영혼(또는 악귀, 원귀, 악령)이 사람을 포함하여 동물의 육체 혹은 물건의 안으로 들어가 옮겨붙거나 들러붙어 깃드는 현상. 쉽게 말해 귀신에게 들려 홀리는 걸 말한다. 영적 존재의 기생 혹은 해킹과 비슷하다.
환생 : 육체는 소멸하지만 불멸하며, 죽은 후 영혼이 다시 새로운 인간(혹은 다른 생명)으로 태어난다는 사상. 태어나기 이전의 영혼이 살았던 삶은 전생이라고 부른다.
이 소설에선 전생이란 표현을 하기에 환생이 맞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전생의 이전 시점에서 자신의 전생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저는 빙의가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설정 3가지를 모아서 회빙환이라고 표현하는데 회귀, 빙의, 환생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3개가 합쳐져 있는 이유도 3가지의 설정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사료 공장은 천하다?
주인공의 집은 사료 생산 공장인 '아성사료'를 운영하는 집안으로 그는 그런 집안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이전까진 철없이 돈만 먹는 하마 같은 아들이었지만 이전 생의 공무원 행정 경험과 능력으로 당장 망해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성사료를 탈바꿈하고 정부 지원 사원 등을 활용하여 사업을 확장, 도약을 합니다.
그리고 대학교도 진학하고 사료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직접 만든 간식 사업이 성공하고 더욱더 확장하면서 점점 규모를 늘려갑니다. 도중에 조류인플루엔자 등 많은 사건이 있어서 문제가 될 뻔했지만 주인공은 이전 생의 경험을 활용하여 무사히 넘깁니다.
현실에서 사료 공장에 다닌다고 하면 뭔가 돈 못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냄새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료 자체가 냄새 살짝 고약하다 보니 더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료 생산하는 업체는 식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위생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직업이나 다 똑같지만 근무경력이 많이 쌓이면 월급은 많이 받습니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은 사료 공장에서 회사를 확장해도 반려동물 산업인데 산업 자체가 기피 산업은 아니지만 현실과 다른 산업처럼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판타지 소설이니까 이해는 합니다.
주인공은 이후에 재벌집 자제와 결혼을 하는데 여기서 해결사 역할로 완벽하게 변경되어 보험회사에 들어가 보험회사를 개선하는 등 연관성은 있지만 스토리를 늘리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살짝 아쉽습니다.
그리고 실패하는 경우가 없어서 문제 발생-해결 이순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가 있어 소설의 서사가 단조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생, 빙의 뭐가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삶을 얻고 이전 삶의 경험으로 성장해 가는 것과 게임처럼 상태 창 능력이 없다는 것,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업들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경영 물과 다른 내용이 나와 좋기도 합니다.
읽다 보면 시간이 사라진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흥미가 가고 읽고 싶다는 느낌 정도의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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