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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좀비 아포칼립스에 공청기로 쉘터 키우기 리뷰 - 좀비는 거들 뿐, 공기 좋은 힐링 캠프 개장합니다

by 모드니 2026.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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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신박한 소재에 낚였다가 힐링하고 갑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무기가 아닌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로 생존한다?"

이 얼마나 참신한 설정입니까. 보통 전기톱이나 샷건을 들고 좀비 머리를 날려버리는 장르에서, 가전제품 판매원 출신 주인공이 생활 가전으로 쉘터를 키운다니.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못 참지' 싶어서 클릭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소설은 제목이 주는 기대와는 조금 다른 맛입니다. 살벌한 생존기라기보다는, 먼치킨 주인공이 좀비 사태 속에서 평화로운 전원일기를 찍는 '힐링물'에 가깝습니다. 분명 아포칼립스인데 위기감이 없고, 분명 공기청정기가 메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판타지스러운 '나무'가 다 해먹는 이야기. 짧은 분량 덕에 완주했지만, 소재의 활용 면에서는 묘한 아쉬움을 남겼던 이 작품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기본 정보

제목 좀비 아포칼립스에 공청기로 쉘터 키우기
작가 (파일 내 정보 없음, 통상 장르 작가)
장르 현대판타지, 좀비 아포칼립스, 쉘터물, 힐링물
분량 150화 (본편 완결)
연재처 문피아,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등
추천 대상 좀비물은 보고 싶은데 무서운 건 싫은 분, 스트레스 없는 먼치킨 힐링물을 선호하는 분
비추천 대상 긴장감 넘치는 정통 생존물을 기대하는 분, 설정의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분

줄거리 요약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좀비 사태.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판매 회사 직원이던 주인공은 집에 물이 떨어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때, 재고로 쌓여있던 공기청정기와 정수기가 각성하며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다.

오염된 공기와 물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안전한 구역을 만드는 '배리어' 능력까지 얻은 주인공. 그는 생존자들을 모아 자신만의 쉘터를 구축해 나간다. 좀비 바이러스조차 정화해 버리는 압도적인 힘과 '정화의 나무'라는 신비한 식물을 통해 쉘터는 날로 번창하고, 주인공은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공기 좋은 낙원을 만들어간다.

이 작품의 포인트 3가지

1. 제목은 '공청기'인데 주인공은 '정화의 나무'? (설정의 무리수)

이 작품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제목에 있습니다. 독자들은 기발한 공기청정기 활용법을 기대했지만, 막상 까보면 '정화의 나무'라는 판타지 아이템이 사실상 메인입니다.

초반에만 가전제품이 언급될 뿐, 갈수록 모든 문제는 나무가 해결합니다. 좀비도 막아주고, 열매도 주고, 힐링도 시켜줍니다. 읽다 보면 "굳이 공기청정기가 능력의 매개체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작가가 다른 좀비물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가전제품' 설정을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국엔 흔한 '신성한 나무 키우기' 류의 전개로 흘러가 버려 소재의 특색이 퇴색되었습니다.

 

2. 아포칼립스의 탈을 쓴 '농촌 힐링물'

배경은 좀비가 창궐한 세상인데, 쉘터 안은 그저 평화롭습니다.

식량 걱정? 없습니다. 좀비의 위협? 배리어와 정화 능력 한 방이면 끝납니다. 생존자들 간의 갈등? 모두가 착하고 순박해서 금방 하하 호호 가족이 됩니다. 긴장감 넘치는 생존 투쟁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오늘 저녁 메뉴는 불고기 파티!" 하며 맛있는 걸 해 먹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장면이 더 많습니다. 장르를 '생존물'이 아니라 '판타지 힐링물'로 분류해야 마땅합니다.

 

3. 위기가 위기 같지 않은 '먼치킨 주인공'

주인공은 너무 강하고, 또 너무 착합니다.

보통 아포칼립스물의 주인공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거나 힘겨운 선택을 강요받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런 거 없습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는 압도적인 '정화' 능력으로 손쉽게 해결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다 받아주는 성인군자입니다.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이다 보니 위기 상황이 닥쳐도 독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또 정화 빔 쏘면 끝나겠지" 하며 긴장감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고구마 없는 전개는 좋지만, 사이다도 탄산이 있어야 맛있는 법. 김 빠진 사이다를 마시는 듯한 밍밍함이 아쉽습니다.

독자로서 꽂힌 포인트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완결부의 '모솔 탈출 파티(?)' 장면이었습니다. 밖에는 좀비가 있든 말든, 쉘터 안 사람들은 평화롭게 주인공의 연애사를 걱정합니다.

"누나, 쉘터장님은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아빠 미소라고 하면 안 되지."

"누나,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모솔이라고 하면 안 되지. 그건 개인 프라이버시인데."

...

"네가 제일 나빠, 인마!"

"크크크큭!"

식당 안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좀비 아포칼립스 완결에 모솔 논쟁이라니. 이 평화로움과 무해함이 이 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치열한 생존 끝에 얻은 평화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안전한 요새 안에서 소꿉놀이하듯 지낸 느낌이라 묘한 허탈감과 함께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솔직한 장단점

장점 (Pros)

  1. 스트레스 제로: 잔인한 묘사나 인간 군상의 추악함 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빠른 완결: 150화라는 짧은 분량이라 지루해질 틈 없이 후다닥 끝낼 수 있습니다. (사실 더 길었으면 하차했을지도...)

단점 (Cons)

  1. 긴장감 실종: 아포칼립스 특유의 절박함이 전혀 없습니다. 위기가 너무 싱겁게 끝납니다.
  2. 소재 활용 실패: 공기청정기/정수기 설정은 거들 뿐, 결국 뻔한 이능력 배틀/영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3. 지나친 먼치킨: 주인공이 다 해결해주니 주변 인물들이 병풍처럼 느껴집니다.

총평 및 추천 대상

[좀비 아포칼립스에 공청기로 쉘터 키우기]는 좀비물을 가장한 '무공해 유기농 힐링물'입니다.

피 튀기는 생존보다는, 무너진 세상에서 나만의 안전한 정원을 가꾸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워킹 데드' 같은 긴장감을 기대하신다면? 절대 비추천입니다. 공기청정기 필터처럼 나쁜 건 다 걸러내고 좋은 것만 남긴, 그래서 조금은 심심한 맛의 소설이었습니다.

한 줄 평: 좀비 세상에서 공기청정기 틀어놓고 꿀잠 자는 이야기. (공청기는 PPL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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