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인가? 재난물인가? 아니, 이것은 위대한 미식 서바이벌이다!"
독특한 제목과 설정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레고밟았어 작가님의 <주인공이 음식을 숨김>은 제목 그대로 먹는 것에 진심인 주인공이 멸망한 세계에서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색적인 퓨전 판타지 소설입니다.
보통의 아포칼립스물이 생존과 인류 구원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 작품은 "어떻게 하면 이 괴물 고기를 더 맛있게 요리해 먹을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미식에 대한 열망,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먹방이 어우러져 독자들의 침샘과 웃음보를 동시에 자극하는 유쾌한 수작입니다.
줄거리 요약 : 세상이 망해도 밥은 먹어야지
1. 대식가 이어진, 이세계에 떨어지다. 주인공인 이어진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식성을 자랑하는 대식가였습니다. 소주 3병은 기본, 고깃집에서 공깃밥 3그릇은 뚝딱 해치우는 그였지만, 현대 사회에서 그의 능력은 그저 '식비 많이 드는 놈' 취급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70억 인류와 함께 정체불명의 이세계로 소환됩니다.
2. 멸망한 세계와 기이한 능력 '아공간' 소환된 곳은 몬스터가 들끓고 문명이 파괴된 야생의 세계였습니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이고 빼앗는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이어진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이 주어집니다. 바로 [인벤토리(아공간)]입니다. 하지만 이 인벤토리는 무기나 장비를 넣는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음식'과 '식재료'만 넣을 수 있는, 말 그대로 그만을 위한 거대한 냉장고였습니다.
3. 괴물 고기? 없어서 못 먹지! 남들이 몬스터를 보고 공포에 떨 때, 이어진은 군침을 흘립니다
- "저 오크의 근육, 쫄깃하겠는데?"
- "저 거대 지렁이, 구워 먹으면 곱창 맛이 나지 않을까?" 그는 사냥한 몬스터를 해체하고, 이세계의 식물들을 채집하여 자신만의 레시피로 요리하기 시작합니다. 튜토리얼의 지옥도 속에서도 그는 삼겹살을 굽고, 라면을 끓이며, 몬스터 스튜를 만들어 먹는 기행을 일삼습니다.
4. 먹으면 강해진다! 포식자의 탄생 놀랍게도 그의 폭식은 단순한 식욕 해소가 아니었습니다. 이세계의 강한 몬스터를 먹으면 그들의 힘과 마력을 흡수하여 신체 능력이 강화되는 [포식]의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더 강한 몬스터를 잡고, 그 몬스터를 먹어서 더 강해지는 선순환(?) 구조. 이어진은 어느새 이세계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 멸망을 막고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이 아닌 '미식가'로서의 전설을 써 내려갑니다.
작품 분석 및 특징 (Deep Dive)
1. 차별점: 생존보다 중요한 '맛' (Gourmet Fantasy)
이 소설은 기존 헌터물이나 생존물의 클리셰를 비틉니다. 보통 주인공들이 "살기 위해 먹는(단백질 바, 맛없는 전투식량 등)" 반면, 이어진은 "먹기 위해 산다"는 신조를 보여줍니다.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아, 저 뿔 잘라서 육수 내면 딱인데"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사고방식은 엉뚱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이 절박한 미식 추구 행위가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맞물려 독특한 블랙 코미디를 만들어냅니다.
2. 소재의 특이성: 디테일한 요리 & 먹방 묘사
작가님의 필력은 전투 장면보다 요리 장면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가상의 몬스터 식재료를 묘사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실에 있는 음식처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겉바속촉으로 구워진 고기의 육즙, 얼큰하게 끓여낸 국물의 향기 등을 텍스트로 읽다 보면, 어느새 야식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공복에 읽기 금지)
3. 캐릭터: 광기의 대식가 vs 질려버린 동료들
주인공 이어진의 광기 어린 식탐에 질려버린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 재미 포인트입니다.
- 동료들: "제발 좀 그만 먹어! 적인지 식재료인지 구별 좀 하라고!"
- 이어진: "(우물우물) 뭐래, 너도 한 입 할래?" 이런 티키타카가 소설 전반에 걸쳐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특히 주인공이 음식을 숨겨놓고 혼자 몰래 먹으려다 걸리거나, 반대로 동료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며 조련하는 과정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냅니다.
4. 장르적 재미: 먼치킨이긴 한데...
주인공은 분명 강합니다. 몬스터의 힘을 흡수하니까요. 하지만 그 강함의 원동력이 '식욕'이라는 점이 웃음을 줍니다. 세상을 구하는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저 거대 드래곤의 꼬리 살은 무슨 맛일까?*라는 호기심이 그를 움직이게 만듭니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하지만 통쾌하게 적들을 씹어먹는(물리적으로도) 전개는 복잡한 생각 없이 즐기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총평 및 추천 가이드
"이세계 최강의 몬스터? 아니, 그냥 맛있는 단백질 공급원일 뿐."
[주인공이 음식을 숨김]은 아포칼립스라는 무거운 배경을 '요리'와 '먹방'이라는 소재로 유쾌하게 풀어낸 힐링(?) 생존물입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밥은 챙겨 먹어야 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판타지로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 요리 소설, 먹방 묘사가 나오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 (침샘 자극 주의)
- 주인공이 적들을 압도적으로 사냥하는 먼치킨물을 선호하시는 분
- 무겁고 암울한 분위기보다는 유쾌하고 엉뚱한 전개를 찾으시는 분
- [포식] 스킬로 적의 능력을 흡수하는 성장 방식을 좋아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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