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쓰레기, 제가 다 빨아들입니다."
보통의 헌터물에서 '청소부'는 헌터들이 남긴 부산물을 치우는 하찮은 직업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다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째개 작가님의 <각성했는데 인간 청소기>는 미세먼지와 쓰레기를 혐오하던 청소 업체 직원이, 진짜로 무엇이든 빨아들이는 '인간 청소기'로 각성하여 세상을 깨끗하게 청소(물리적, 사회적 의미 모두)해버리는 이야기입니다. 몬스터 때려잡는 것보다 방 청소 끝냈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신개념 청소 힐링 먼치킨물'입니다.
줄거리 요약 : 청소로 지구를 구하다
1. 미세먼지 없는 세상을 꿈꾸던 남자 주인공 병환은 특수 청소 업체 '재홍 환경'의 직원입니다. 던전 부산물이나 위험 폐기물을 치우는 3D 업종에서 일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청소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하늘을 보며 "저걸 다 빨아들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결벽에 가까운 청결함을 추구하던 그에게 기적 같은 각성이 찾아옵니다.
2. 스킬 : 흡입 (Suck) 각성한 그의 능력은 [인간 청소기]였습니다. 손을 뻗으면 미세먼지, 오염 물질, 심지어 몬스터의 사체나 독기까지 모조리 빨아들여 '아공간'에 저장하거나 분해해버립니다. 남들은 독가스 때문에 진입도 못 하는 던전을, 그는 숨 한 번 크게 들이쉬어 공기를 정화하고 유유히 걸어 들어갑니다.
3. 망해가던 청소 업체, 대기업이 되다 병환은 헌터가 되어 던전을 공략하는 대신, 자신의 직장인 '재홍 환경'을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그가 손만 대면 오염된 땅이 정화되고, 처치 곤란한 몬스터 시체가 깔끔하게 사라지니 전 세계가 그를 찾기 시작합니다. 병환은 사장님과 동료들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더러운 곳'을 청소하며 막대한 부와 명예를 쌓습니다.
4. 세상의 악(Villain)까지 청소 완료 단순히 쓰레기만 치우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오염을 퍼뜨리고 몬스터 사태를 조장하는 악의 세력 '잿빛 여명회'가 등장하자, 병환은 그들마저 '치워야 할 쓰레기'로 규정합니다. 압도적인 흡입력으로 악당들의 본거지를 통째로 빨아들이고, 그들의 음모를 분해해버리는 병환. 결국 그는 지구의 환경과 평화를 모두 지켜내며 진정한 '청소의 신'으로 등극합니다.
핵심 키워드와 상징 분석
[청소 (Cleaning)] + [정화 (Purification)] = [질서의 회복]
이 소설에서 '청소'는 단순한 위생 행위가 아니라, 무너진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는 행위입니다.
- 헌터들이 몬스터를 죽이고 '어지르는' 존재라면, 주인공은 그 뒤를 수습하고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치유'의 존재입니다.
- 더러운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주인공의 성격은, 사회의 부정부패나 악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는 정의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더러우니까 치운다"는 심플한 명분이 복잡한 정의론보다 더 통쾌하게 다가옵니다.
작품 특징 및 감상 (Deep Dive)
1. 가독성 및 분위기 (Fresh & Clean) 째개 작가님 특유의 가볍고 유쾌한 필력이 돋보입니다. 복잡한 설정이나 정치 싸움 없이, 주인공이 "쓰읍!" 하고 빨아들이면 상황이 종료되는 초고속 사이다 전개를 보여줍니다. 읽는 내내 꽉 막힌 코가 뻥 뚫리는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캐릭터: 직업 정신 투철한 소시민 주인공은 세계 최강자가 되어서도 "아, 여기 먼지 좀 봐"하며 청소 도구부터 챙깁니다. 거창한 영웅심리보다 '내 구역이 더러운 꼴은 못 본다'는 직업 정신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소탈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3. 감정적 타격감: 시각적 쾌감 이 소설의 묘미는 '비포 & 애프터(Before & After)'입니다. 오물과 독기로 가득 찼던 던전이 주인공이 지나간 뒤 반짝반짝 빛나는 공간으로 변할 때, 독자는 묘한 심리적 안정감과 쾌감을 느낍니다. 청소 유튜브를 볼 때의 그 만족감을 텍스트로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4. 결말의 완성도 (Perfect Happy Ending) _(※스포일러 주의)_ 악의 세력을 뿌리 뽑고, 한국 정부 및 미국과 협상하여 '재홍 환경'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해피엔딩입니다. 주인공과 동료들이 전용기를 타고 웃으며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권선징악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총평 및 추천 대상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깨끗한 청소부의 탄생."
[각성했는데 인간 청소기]는 '헌터물'의 탈을 쓴 '전문직 경영물'이자 '환경 미화 판타지'입니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주인공의 청소 쇼를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 [청소], [정화], [힐링] 키워드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 독특한 비전투 직업군(생산직, 청소부 등)이 주인공인 소설을 선호하시는 분
- 답답한 고구마 없이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먼치킨물을 찾으시는 분
- 경영물 요소를 좋아하되, 복잡한 건 싫으신 분
이런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 치열한 전투와 긴박한 생존 경쟁을 기대하시는 분
- 깊이 있는 서사나 입체적인 빌런을 원하시는 분 (악당이 단순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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