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절망 속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가 피어오른다."
한국인에게 '치킨'은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는 영혼의 단짝, '치느님'이죠. 그런데 여기,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고 회귀했더니 닭을 튀길수록 강해지는 기이한 능력을 얻게 된 남자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R렉스 작가님의 <닭 튀기고 레벨 업>은 가장 암울했던 IMF 시절로 돌아간 40대 가장이, 시스템의 힘과 땀방울로 '치킨 제국'을 건설하는 요리 경영 판타지입니다. 밤에 읽으면 무조건 치킨을 시키게 된다는 '위꼴' 주의 소설, 지금 만나보시죠.
줄거리 요약 : 억울한 기러기 아빠, 치킨의 신이 되다
1. 토사구팽 당한 가장의 최후 주인공 계명석은 가족을 위해 십수 년을 개처럼 일한 40대 가장이었습니다. 아내와 딸을 미국 유학 보내고 홀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기러기 아빠'였죠. 하지만 돌아온 것은 회사의 누명과 강제 이혼, 그리고 억울한 타살이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서 죽어가던 그는 기적처럼 눈을 뜨게 됩니다.
2. 하필이면 IMF? 근데 상태창이 보인다 정신을 차려보니 1998년, 대한민국이 부도 위기에 처했던 IMF 시절이었습니다. 절망적인 시기였지만, 그에게는 전생에 없던 특별한 능력이 생겼습니다. 바로 [요리 시스템]입니다. "닭을 30마리 손질하시오." 같은 퀘스트를 수행하면 스탯이 오르고, 그가 튀긴 닭은 마법 같은 맛을 내기 시작합니다. 명석은 이 능력으로 다시 한번 일어서기로 결심합니다.
3. 동네 치킨집에서 프랜차이즈 신화로 명석은 작은 치킨집을 열어 바삭한 후라이드와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IMF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의 치킨은 단순한 야식이 아니라 위로가 됩니다. 입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퍼지고, 그는 자신만의 브랜드 '더큰 치킨'을 런칭합니다. 경쟁 업체들의 견제와 대기업의 갑질이 이어지지만, 레벨 업한 명석의 요리 실력과 사업 수완 앞에서 그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집니다.
4. K-치킨, 세계를 지배하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명석은 해외로 눈을 돌립니다. 중국, 미국 등 전 세계인의 식탁에 한국식 치킨을 올리며 그는 요식업계의 황제로 등극합니다. 전생에서 자신을 배신했던 놈들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것은 덤. 잃어버렸던 가족의 행복까지 되찾으며,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핵심 키워드와 상징 분석
[닭 (Livelihood)] + [레벨 업 (Reward)] = [정직한 성공]
이 소설은 '노력에 대한 보상'을 판타지로 풀어냈습니다.
- 전생의 명석은 죽도록 노력했지만 배신당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다릅니다. 닭을 100마리 튀기면 정확하게 숙련도가 오르고 맛이 좋아집니다.
- "땀 흘린 만큼 강해진다(맛있어진다)"는 정직한 시스템은, 요행이나 사기 없이 오직 실력으로 성공하고 싶은 소시민들의 욕망을 대변하며 깊은 몰입감을 줍니다.
독자로서 꽂힌 포인트 (My Pick)
"가장(家長)의 무게를 덜어주는 '맛있다'는 한마디"
제가 가장 뭉클했던 부분은 명석이 처음 튀긴 닭을 손님들이 먹고 행복해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IMF라는 시대적 배경 탓에 소설 속 인물들은 대부분 지쳐있고, 주머니 사정도 가볍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명석이 내민 갓 튀긴 치킨 한 조각은 고단한 하루를 보상받는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손님들이 "사장님, 진짜 맛있어요. 덕분에 힘이 납니다."라고 말할 때, 전생에서 무시만 당했던 명석이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 이상의 감동을 주었습니다. 음식이 가진 '위로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 특징 및 감상 (Deep Dive)
1. 가독성: 공복에 읽기 금지! 이 소설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음식 묘사'가 너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튀김옷이 '파사삭' 부서지는 소리, 육즙이 터져 나오는 묘사, 매콤 달콤한 양념의 향기가 텍스트를 뚫고 나옵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피하셔야 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2. 캐릭터: 성실함이 무기인 아재 명석은 천재적인 감각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형 주인공'입니다. 묵묵히 닭을 씻고 튀기며 장사 수완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우리네 아버지 같은 듬직함이 느껴집니다.
3. 감정적 타격감: 밑바닥에서 쏘아 올린 성공 가장 어려운 시기(IMF)에 가장 서민적인 아이템(치킨)으로 재벌들을 이기는 과정이 짜릿합니다. 특히 거대 프랜차이즈가 돈으로 찍어 누르려 할 때, 오직 '맛' 하나로 역전승을 거두는 전개는 요리 소설 특유의 쾌감을 극대화합니다.
4. 결말의 완성도 (Tasty Ending) _(※스포일러 주의)_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어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는 결말입니다. 억지스러운 위기 조성 없이 승승장구하며 끝나기에,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성장물'로서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총평 및 추천 대상
"바삭한 튀김옷 속에 꽉 찬 육즙처럼, 재미와 감동이 꽉 찬 맛있는 소설."
[닭 튀기고 레벨 업]은 특별할 것 없는 소재인 '치킨'을 가지고 독자의 침샘과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하는 수작입니다. 오늘 저녁, 치킨 한 마리 시켜 놓고 맥주 한 잔 곁들이며 읽기에 이보다 완벽한 소설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 요리 소설, 경영물, 장사물을 좋아하시는 분 (특히 치킨!)
- [요리의 신]처럼 시스템의 도움으로 성장하는 전문가물을 선호하시는 분
- IMF 시대를 배경으로 한 복고풍 감성과 성공 신화를 보고 싶으신 분
- 중년 가장의 인생 역전 스토리에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으신 분
이런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 치킨 외에 다른 요리나 판타지적 전투 요소를 기대하시는 분
- 반복되는 요리-판매-성장 패턴이 지루하게 느껴지실 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