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로 취급받는 테이머형 스킬을 가진 흔하디 흔한 D랭크 헌터 구원희.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는 남들에게 말 할 수 없는 비밀스런 스킬이 하나..
줄거리
해당 소설의 키워드를 꼽자면 성장물, 먼치킨, 헌터, 테이머, 성좌, 던전, 그리고 등급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요소 중 하나인 각성했을 때의 등급은 평생가 등급의 성장을 불가능하게 하지만, 능력의 레벨을 올리거나 더 높은 장비를 사용하며 상성이 좋은 동료들과 던전을 돌아야 하는 헌터들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때 던전브레이크로 부모님을 잃고, 자신을 거두어준 고모조차 부모님의 사망보험금을 마음대로 쓰다가 던전브레이크로 사망하여 가족이 없는 처지가 됩니다. 이후 공무원이 되어 생활하던 중, 베룩스라는 고양잇과 괴물의 변종을 만나 테이밍하게 되고, 그 괴물에게 ‘구래희’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이름의 뜻은 털 색이 회색이고 주인공의 이름이 구원희라는 점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구래희의 능력 중 하나는 자신의 등급과 주인의 등급을 올려주는 기능이 있으며, 주인공만이 가진 몬스터, 물품, 헌터들의 상태창을 볼 수 있는 사기급 스킬인 '스케닝'을 활용해 여러 괴물들을 테이밍하고 길드를 세우고 동료들을 모으며 깨알 같은 연애도 즐깁니다.
악당
소설에 등장하는 악당은 마왕이나 신과 같은 전통적인 악역이 아닙니다. 주인공의 베룩스인 구래희를 빼앗으려는 여러 차례 방해를 하다가, 나중에 주인공이 강해지자 정치적인 수단으로 그를 매장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도 주인공에게 밀리고, 세계 길드 대전에서도 쉽게 패배하는 치졸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 악당은 이름만 멋있고, 실제로는 노동 착취, 이자 폭리, 정치질 등을 일삼는 치졸한 행동을 합니다. 한국 대표로 세계 길드 대전에 나가지 못하자 미국으로 길드 본점을 옮겨 미국 대표로 나가는 등 비열한 수단을 동원합니다. 주인공의 길드를 무단으로 침입하고 파손하는 범죄를 저지르며, 원하는 무기가 생기자 무기를 만든 장인이 주인공에게 주는 바람에 그걸 강탈하고, 길드원들을 폭행했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등의 치졸한 짓을 저지르는 모습이 새롭고 흥미로웠습니다.
후기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한국 1위 헌터의 여동생이며, 전직 헌터인 어머니를 둔 헌터 가족의 일원입니다. 본인은 유명한 메이크업 숍의 원장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처음 만난 계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성좌 퀘스트로 야한 속옷 판매점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것이고, 이를 계기로 여자친구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이후 주인공이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구해주는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감정이 깊어지며,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결혼 장면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행복해지고 미소를 지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소설은 최근 유행하는 소설들과 유사하지만, 더 일상적인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어 세계 멸망 같은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서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부담감이 적어 읽기 편했습니다. 여주인공의 매력적인 모습과 주인공의 독특한 스킬인 스케닝이 주인공이 먼치킨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최근의 소설에서 주인공의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죽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향에 대해 궁금합니다. 아마 필요 없는 서사를 줄이거나, 부모님이 인질로 잡히는 흔한 소재를 피하기 위한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